아파트 7백59가구가 비어있다(잠실고층)|주택난아랑곳없는 「투기의 부작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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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서민의 주택난이 가중되고있는 가운데서도 주택공사가 지난해 국민주택자금으로 지어 분양한 서울잠실지구 3천9백30가구분의 23∼25평형 고층「아파트」중 7백59가구가 분양만받은채 두달째 입주를 하지않고있는것으로 밝혀졌다.
8일 관계업계에 따르면이 「아파트」는 작년10월5일부터 금년1월15일까지 입주토록 돼있으나 이날까지19%에 이르는 7백59가구가 입주하지않고 있으며 이중 상당수가 팔려고 내놓아 당초 분양받을때 전매나 투기대상으로 분양받은 것으로 추정되고있다.
이 「아파트」 분양가격은 융자금 2백만원을 포함, 1천20만 (23평형·4층 기준)∼1천80만원 (25평형·4층기준)이었으나 지금은 1천8백50만∼2천2백50만원에 내놓고 있다.
입주를 하지않고있는 「아파트」는 대부분이 복덕방이나 부동산업자들이 소유하고있는 것으로 알려져 국세청의 「아파트」전매에 대한 단속이 실시되면서 「아파트」거래는 뜸해져 앞으로도 당분간은빈상태로있을것같다.
이 때문에 주택공사는 15억원의 입주잔금을 받지 못한채 묶여있는 실정이다.
게다가 이처럼 많은 「아파트」가 비게되자 현재 입주하고있는 주민들은 가로동·복도·「엘리베이터」·급수·공동 전기료·난방비등 「아파트」유지관리비의 부담만 크게 늘어나 피해를 보고있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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