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흑 속에 기수를 한국으로 기체 내는 큰 배 기관실 같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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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찰즈·애덤즈」상사에 따르면 27일 하오 11시10분(현지시간)제1번 기는 시동을 걸고 요란한 굉음을 내며 활주로를 미끄러져 나가 이륙, 칠흑 속의 태평양 상공을 날아 기수를 한국으로 돌렸다는 것.
수송기에는 병사들이 먹을 냉온열의 3종류 식사가 준비돼 있었으며 대부분의 병사들은 일찍「슬리핑 백」을 펴놓고 잠자리에 들었다.
C-141「스타·리포트」기체 안은 마치 커다란 배의 기관실 같았다.
수많은 전선과「마이크」들이 거미줄처럼 천장과 벽에 얽혀 있었고 수천 개의 신호등들이 반짝이고 있었다. 김해에 도착한「헐리」상병(27·「플로리다」주 출신)은『이번 도양 훈련이 73년이「오스트레일리아」훈련에 이어 두 번째』라면서『부대의 별명「착암기」처럼 분쟁지역은 어디에 가나 우리의 승리가 있을 뿐이다』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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