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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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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농구가 아닌 농구였다.
한국남자농구의 최고봉인 「코리언·리그」에서 2차전우승의 고비가 되는 기업은-한국은의 한판승부는 시종 밀고 잡고 찌르고, 그리고 심판에 대한 잦은 항의로 경기가 자주 끊기는가하면 (심판은 「데크니컬·파울」도 못주고 우유부단) 농구의 별미인 매끄러운「팀·플레이」 와 시원한 중거리「슛」마저 불발인 어거지 「플레이」 로 일관하는등 2천여명의 관중들을 짜증나게했다.
또 산업은은 부대대항대회로 6명만이 출전한 미8군을 맞아 1m64cm의 단신인 「데이브」의 절묘한 「드리블」과「패스·웍」 에 눌려 시중 쩔쩔매는등 투지가 전연없는 정기를 벌여 관중들을 실망시켰다.
그런가하면 부대의 비상으로 미5공군이 또 불참했는데도 주최측은 한마디 사과방송도 없는 무성의함을 보이기까지 했다.
『농구 「팬」 들은 참으로 양순하다』 는 어느 관중의 뼈있는 한마디는 이날의 모든상황을 대변한다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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