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한 증언하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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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호놀룰루=양영훈 특파원】미 의회 및 법정에서 증언하기 위해 23일 밤 김포 발 9시30분 KAL기에 탑승한 박동선씨는 동승한 한국기자들과 약 50분 동안 기내 회견,『자신이 기소가 된다면 일단 한국에 갔다 올 것』이라고 말했다.
박씨는 미 의회 증언을 앞둔 심정에 대해『모든 어려움은 이미 각오하고 있다』면서『충실하고 솔직하게 증언하면 모든 것이 잘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박씨는 또『미국 안의 자기 재산은 벌써 포기했고 그것에 대한 미련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미국의 법률을 위반하면서까지「로비」활동을 벌인 적이 없다』면서『75년까지 미 의원들에 헌금을 한 것은 정치 자금으로 준 것이 아니고 오랜 친구로서 도와줬을 뿐』이라고 했다.
박씨는 이른바 박동선 사건은 한국인 스스로에게도 책임이 있다고 전제,『「반역자」들이 미국 정보기관에 정보를 준 것은 사대주의 사상 때문』이라고 말했다.
박씨는 24일 상오 5시10분(한국시간)「하와이」「호놀룰루」공항에 내렸는데 공항에 나와 있던 FBI 요원과 공항 안전 원의 안내를 받아 어디론가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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