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빙기 성큼… 사고도 뒤따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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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위험건물…위험아파트…위험공사장
날씨가 풀리면서 무너져 내릴 우려가 큰 위험축대와 위험건물이 곳곳에 도사리고 있다. 이같은 위험시설물은 서울시내에서만도 무려1천8백여개소. 특히 금년은 날씨가 예년에 비해 일찍 풀려 해빙기 안전사고도 일찍 일어날 것으로 예상돼 이에대한 안전대책을 서둘러야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서울시내에서는 이미 지난달23일 하오 성산대노 금화「터널」상행선공사장 (서대문구신촌동산1)의 얼었던 「터널」천장흙이 녹으면서 무너져내러 작업인부 3명이 매몰직전에 간신히 구출되기도 했었다.
서울시는 이처럼 해빙기안전사곤가 일찍 발생하자 시내 군데군데 흩어져있는 이같은 위험시설물에 대한 일제점검과 함께 위험도에 따른 철거 또는 보수 조치등을 망초 계획보다 한달정도 앞당겨 3월중순까지 모두 마치도록 할것을 23일 각구·출장소에 긴급 지시했다.
서울시 당국이 추정하고 있는 해빙기 위험시설물은 축대 1천4백여개소·건물4백여개소등 모두 1천8백여개소.
높다란 축대를 2단으로 쌓아 그위에 제비집처럼 올려세운 행마시민「아파트」제5동 (성동구행당동산26)은 위험건물의 대표적인 예로 지적된다.
이건물의 북동쪽 기초부 공사부분은 땅이 5평정도 갈라진채 10m가량 내려 앉았고 하수도관마저 터져 흘러나온 몰이 지난해 가을부터 금이가기 시작한 축대사이로 마구 스며들고 있다
「아파트」관리인 박형환씨(34) 는 이 때문에 49가구 2백50여 입주자들이 『해빙과 더불어 건물이 무너지지 않을까 불안에 떨고 있다』 고 말했다.
관악구 본동9일대 가파른 절벽위에 세워진 주택 20여채도 마찬가지. 하수도시설이 제대로 안돼쓰고 버린 물이 집옆 낭떠러지에 그대로 얼어붙어 날씨가 풀리면서 무너질 위험을 안고있다.
서울시는 이에따라 각구·출장소별로 위험축대및 위험건물 진단반을 편성, 보수가 불가능한 시설물에 대해서는 철거키로 하는한편 위험축대및 위험건물의 점검요령을 시달, 주민들의 협조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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