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에서 전쟁 나면|개 전 첫날 폭격기 대대 투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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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워싱턴=김영희 특파원】「해럴드·브라운」미 국방장관은 22일 한국에서 전쟁이 다시 일어나면 미국은 개 전 첫날에 1개 대대 규모(18대)의 전술 전투 폭격기를 투입할 것이라고 말했다.「브라운」장관은 개 전과 함께 서 태평양의 전술 전폭기가 출동하고 다음으로 미국 본토의 전폭기가 발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브라운」장 장관은 또『북괴가 한국에 비해서 급격히 군비를 확장하거나 평양이 도전적인 태도를 취하면 미 지상군의 철수 결정은 재고돼야 한다』고 말했다.
「브라운」장관은 하원 국제 관계 위원회에 출두, 주한 미 지상군 철수에 관한 보고를 통해『이러한 시기에 주한 미 지상군을 철수시키는데는 신중한 보완조치가 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브라운」장관은 또『북괴는 강력한 화력으로 한국을 기습 공격할 태세를 완료했다』고 말하고『국민 총생산(GNP)의 15%를 군사비에 쓴 북괴는 여전히 한반도 평화유지에 심각한 위협적인 존재』라고 말했다.
이날「브라운」장관의 증언에서 가장 주목할 대목의 하나는『지상군 투입 여부는 그때의 전황에 따라 결정한다』는 부분이다.
「닉슨 독트린」발표 이래 지금까지 미국은「아시아」본토의 전쟁에 미 지상군은 추가로 투입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취해 왔다.
그러나「브라운」장관의 발언은 상황 여하에 따라서는 지상군을 다시 투입할 수도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브라운」장관은『전쟁이 터지면 한반도 근해의 기동 타격 대는 즉각 한국의 전역으로 배치될 것』이라고 말했다.
「브라운」장관은 서 태평양의 기동 타격 대는 1∼2주일 안에 한국의 전역으로 배치될 수 있다고 밝혔다.
「브라운」장관은「오끼나와」주둔 해병사단은 전쟁이 일어 난지 며칠 안에 동원할 수 있다고 말했다.
「브라운」장관은 철군 계획과 철군 보완조치는 한 묶음으로 처리돼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서 의회가 철군 보완을 위한 군원을 승인하지 않으면 철군 계획의 장래는 유동적이라는 암시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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