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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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나의 껍질은 뱃전에
그물로 누웠다
오한에 떨며 한줌 체온을
구걸하는 낯선 바닷가
빈 하늘에 눈이 내린다
그는 실성하여 한조각
바다를 움켜쥐고
파도소리같은 울음을 울며
내 목숨을 뿌린다
사랑하는 사람아
한번도 얼싸안아보지못한
바람아 겨울바다 서러운
뱃전에 그물로 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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