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키에 실업강호 수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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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남자실업농구
큰키에 팔마저 긴 흑인들로 구성된 미5공군(오산지구)이 연승가도를 쾌주하여 우승후보로부각되는가하면 거칠고 「매너」마저 나쁜 미8군(용산지구)은 경기마다 말썽을 일으키는 등 「코리언·리그」에 『검은바람』이 일어나고있다.
12일 서울문화체육관에서 벌어진 78년도 남자실업농구「코리언·리그」 1차전 3일째 경기에서 미5공군은 한국은과 맞서 전반에 12점이나 뒤졌으나 후반에 따라붙어 77-71로 대역전승, 3연승으로 유력한 우승후보로 뛰어올랐다.
또 투지의 해군은 최부영이 혼자 42점을 기록하는 대활약으로 미8군을 1백18-1백12로 제압, 2승1패로 선두 미5공군을 뒤쫓고있다.
한편 산은은 최인선·한영규가 분전하여 지난해「코리언·리그」 종합우승「팀」인 기은을 78-64로 격파했다.
이날 한국은은 전반 지역방어와 함께 미5공군의 「슛」난조에 편승, 황재환·고택의 「슛」이 폭발하여 43-31로 크게 앞섰다. 그러나 후반들어 미5공군은 철저한 대인방어로 한국은의 공격「리듬」을 깨뜨리는 한편 1m97㎝의 「리더」「K·브래들리]의 맹활약으로 추격전을 전개, 9분께 57-55로 역전시키면서 승기를 잡았다.
한국은은 「페이스」를 잃고 「리바운드」의 열세로 고전, 단순한 중거리 「슛」에 의존하여 재역전으로 노렸으나 장신의 미5공군에 「골」밑을 봉쇄당함으로써 결국 3「골」차로 패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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