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세로 자살한 재일교포 어린이 남긴 시집 「레코드」로 출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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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3년전 13세의 어린나이로 자살한 한 재일교포 어린이가 쓴 시집이 화제가 되자 그의 아버지가 죽은 아들을 기려 이 시집을 「레코드」에 취입, 다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화제의 소년은 지난 75년 스스로 목숨을 끊은 고진사군(당시 13세·일본명 강진사) 『나는 12세』라는 이 시집은 특유의 발상과 자연과 인간을 보는 동심이 특출하여 어린이의 작품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우수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고군의 아버지인 재일작가 고사명씨는 『자식을 죽인 것은 일본이라고 생각한다』면서『그의 죽음이 재일한국인과 일본인의 연대의식운동에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하고 있다.
고씨는 13편의 시를 작곡가에게 의뢰, 곡을 붙이고 여가수 「나까야마」로 하여금 부르게 했다.
작곡가인 「다까하시」씨는 한국 민요의「리듬」이나 「멜러디」를 주로 사용하여 곡을 만들었다고. 【동경=김두겸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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