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상투포환의 유망주 김말희양 진학·취직길막혀 운동중단할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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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여자투포환의 국내「톱·클래스」선수가 가난때문에 실의와 좌절에 빠져있다.
올해 서울진명여고를 졸업한 김말희양(19) 은 작년 여자투포환에서「아시아」의 정상인 백옥자와 서울체육고의 백영희에 이어 「랭킹」3위에 오른 우수선수로 여고부에서만도 제2인자다.
그러나 김양은 가정형편때문에 대학진학은 물론 취직의 길마저 없어 운동을 중단해야할 절박한 처지에 빠진 것이다.
김양은 일찍 부모를 여의고 고교생활도 겨우 생계를 꾸러갈 정도인 오빠밑에서 근근 마쳤다.
진명여고가 육상부를 성실히 운영하는 학교였던게 큰 다행이었다.
김양은 대학예비고사에 합격은 했지만 대학진학이란 꿈도 꿀 수 없었고 조금이라도 가족에게 보탬이 되기 위해 취직을 하려고 발버동쳤으나 그를 받아들이는 실업육상「팀」이 없었다.
한전등 실업육상「팀」은 여자선수가 거의 없다시피하여 유명무실한 존재며 유일한 여자일반육상「팀」을 가진 삼성전자는 김양이 문을 두드리기전에 이미 「스카우트」를 끝내 버렸다.
김양은 고2때인 76년부터 여자투포환에서 국내「톱·클래스」로 도약, 「아시아」의 괴녀 백옥자를 이을 가장 유망한 후계자로 기대를 모았다.
육상계는 키 1백71m, 몸무게 70kg의 듬직한 체구로 서울도봉구 방학동246의1호 판잣집에서 실의에 젖어있는 이 여자역사에게 다시 운동할 수있는 길이 열렸으면 하고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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