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북한에 있다 해도 산하는 모두 우리의 것이 아닙니까. 통일에 대한 의지도 심어줄 수 있어 일석이조의 효과도 거둘 수 있습니다』-교과서가 너무 안이하게 편찬됐다는 것 이다.
중학도의 교과서는 1주일에 1시간씩 수업하는 분량으로 학년마다 1권씩 배우게 돼있다. 그리고 내용은 학년마다 단계적인 차이를 두었을 뿐 대략 ⓛ예절과 전통도덕②새로운 도덕의 방향③개인의 윤리④가정⑤국가관등에 관한 내용으로 구성했다.
그러나 일선교사들은 내용의 수준이 낮아 학생들이 흥미를 잃기 쉽고, 예시가 부족하며 중점을 두어야 할 곳에 중점을 두지못하는등 시야가 좁아 막상 가르칠때 상당히 곤욕스럽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일선 교사들의 눈을 통해 보았을때 우선 가뜩이나 「딱딱한 과목」이어서 흥미를 잃기쉬운 중학교의 교과서의 수준이 낮다는 문제는 가장 심각하다.
2학년 ③단원 「생활의 반성과 인격의 수양」 첫 대목을 살펴보자.『오늘아침 나는 늦잠을 잤기 때문에 학교갈 준비를 서두르지 않을 수 없었다.… 모자를 동생이 쓰고 마당에서 놀고 있어 동생의 등을 쥐어박고 모자를 빼앗았다.…「버스」안에서 할머니께 자리를 양보해도 고맙다는 인사말도 없이 성큼 앉아 버렸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