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묘해져가는 해외여행자 비륜수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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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김포공항을 통한 내·외국인의 출·입국이 찾아지면서 밀수의 양상이 다양해진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 그러나 최근에는 혁대가죽 안이나 「넥타이」속에 고급시계 또는 귀금속 등을 숨겨 들어오는 등 수법이 더욱 지능적으로 발전해 세관당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지난 한해동안 김포세관에 적발된 밀수사범은 모두 1천2백56건(5억5친7백만원 상당)으로 76년의 1백58건보다 건수는 거의7배, 금액으로는 2· 6배가 늘어났다.
이중 몇 가지 지능적인 밀수사범을 살펴보면-.
▲2중혁대=혁대 안쪽에 「지퍼」가 달려있어 시계·귀금속 등을 감출 수 있다. 그러나 혁대가 두텁게 보여 쉽게 식별이된다.
지난해 12월 의사원조모씨 (절) 가 미국을 다녀오다 이 혁대 속에「오메가」시계1개(싯가 50만원)를 감추어 들어오다 덜미를 잡혔다. (사진상)
▲전자제품 알맹이 바꿔치기=TV나 손전등 등의 내용물을 완전히 빼내고 그 안에 밀수품을 넣어 들어오는 것. 1월초 기모씨(방)가 일본인들과 짜고 TV속에 전축바늘등 7백50만원어치를 들여오다 적발됐다. (사진중)
▲「넥타이」속감추기=기초적이고 규모가 작은 수법. 목에 맨 「넥타이」안에 시계나「다이어」등 귀금속을 넣어오는 것. (사진하)
▲여헝용가방 재조립=77년도의 밀수 중 최고지능수법. 가방의 손잡이 쇠장식품을 뜯어내고 그 안에 길이10cm, 두께2∼5cm의 금괴를 나란히 넣은 뒤 다시 장식을 붙여 감추는 것. 지난해 10월에 적발된 「홍콩」인과 내국인 4개파 26명이 벌인 것. 구속된 4개파 중 가장 큰「신원파」는 적발될 때까지 9차례에 걸쳐 금괴 1천61냥(1억2천7백만원상당)을 들여왔다.
이밖에도 편지나 서류봉투를 이용하거나 선물장자· 담배 갑 속에 녹용·귀금속 등을 숨겨 들여오나 모두 원시적인 수법에 속한다. <이정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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