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유·신발·의류 등 경공업 수출 산업 80년대 말까진 고성장 가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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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정부의 중화학 공업 육성 정책 아래서도 섬유류·화류·의류 등 수출 산업으로서의 경공업은 최소한 80년대 후반까지는 현실적인 해외수요에 대응하는 방향에서 계속 높은 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27일 산업은행이 연구 조사한「80년대 우리나라 주력 성장 산업」이라는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섬유 공업을 비롯한 수출 산업화된 경공업이 정부의 중화학 공업화 조류에 밀려 그 현실적 기능과 중요성이 경시되고 있다고 지적하고 80년대 후반까지는 고성장을 지속할 것이라고 내다보았다.
이 같은 전망은 자유중국·「홍콩」등을 제외하고는 아직도 유효 경쟁 후발국가군의 힘이 약하다는 점과 우리나라 임금수준이 상대적으로 경쟁 가능 격차를 유지할 것이라는 점에 근거하고 있다.
이 보고서는 또 전자를 비롯한 전기기계 및 수송용 기계 등 자본재 공업은 수출대체 산업으로서 또는 부분적 수출산업으로서 급격하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와 같은 업종은 우리나라산업 발전 단계 면에서의 중점 개발 부문일 뿐 아니라 국제 경쟁력 배양이 용이한 노동 집약적 산업이라는데 기인하고 있다.
이 보고서는 또 철강·비철금속·석유화학 등 중간재 산업은 국민 경제 규모에 따라 내수충족을 기한다는 관점에서도 자립기반 확립을 위한 기간산업으로서 정책적인 육성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 보고서는 우리를 바짝 뒤쫓는 후발국이 뚜렷하지 않다는 사실 때문에 뒤쫓기는 선진국과는 다른 측면, 즉 세계 시장에 대한 경공업 제품 공급 기지로서의 역할을 계속하고 한편으로는 선진국으로부터의 중화학 공업 제품 공급기지를 이양 받아야 하는 2중적 과제를 지니는 과도기에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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