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국관계 악화 불원"|박동선 사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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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박동선씨의 미 의회 증언 문제는 미 하원의 강압적 요구에 반발하는 한국정부의 태도 표명에 대해 미 의회측이 수긍할 만한 반응을 보여줌으로써 김용식 주미 대사의 귀임과 때 맞춰 협의될 것으로 보인다.
박동진 외무장관은 내일 하오「스나이더」주한 대사를 대리한「스턴」공사의 내방을 받고 약 20분간 요담, 전날 한국 정부가 전달한 강경 논평에 대한 미 의회의 회답을 전달받았다.
「스턴」공사는 미국무성이「오닐」하원 의장과 접촉한 결과 하원은 박씨의 의회 증언문제를 처리함에 있어 한국 정부와 불필요한 마찰을 야기시키거나 이로 인한 양국 관계의 악화를 원치 않고 있다고 설명하고 한국정부의 사려 깊은 대응을 기대하며 자제하는 입장을 취할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요담이 끝난 뒤 정부소식통은『미 의회의 요청 자체는 긍정적으로 검토할 용의가 있다』고 밝히고『그러나 김동조 전 주미 대사의 증언 요구 등은 아예 협의의 대상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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