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대접받는 중학 한문 교육…충남도내 유자격 교사 17%뿐 장원용씨 조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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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우리 나라 중학교 한문 교육이 푸대접받고 있다. 이 같은 사실은 충남교육연구원 장원용 연구사가 충남도 내 1백43명의 교사·주임교사·교감을 대상으로 조사한『중학교 한문교육 실태연구』에서 드러난 결과. 이 연구에 따르면 한문과 자격증을 가지고있는 교사는 전체의 17%뿐이며 나머지 83%는 다른 과목 자격증으로 한문을 가르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백43명 한문 교사 중 체계적으로 한문 교육을 받은 교사는 21%이고, 82%의 교사가 5년 이하의 짧은 교사 경력을 갖고 있다. 교육 시간은 95%의 학교가 전학년 1주일에 1시간이며, 교육 방법도 94%가 주입식이나 암기식에만 의존하는 전 근대적 방법을 쓰고 있다.
전체 한문 교사의 83%가 한문과는 거리가 먼 과학·수학·체육·농업·음악·미술담당 교사이며 이들은 대부분 평소 단편적으로 익힌 한문으로 학생들을 가르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자교육을 위한 시청각 자료는 거의 없으며 고작 낱말「카드」정도를 사용하고 있는 형 편.
이 같은 실정에 대해 장 연구원은 한문 교원의 확보책으로 우선 현직교원 가운데 적임자를 선발, 강습회를 통해 한문을 익히게 하고 각 교대에서 한문과 전공 교원을 양성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또 현행 교육 과정 시간 배당 기준령에도 2∼3 학년은 1∼2시간으로 융통성을 두고 있으므로 학교장의 재량으로 시간을 늘려야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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