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씨 미 의회 증언 문제 양국 정부 타협 모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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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김용식 주미 대사가 23일 상오 정무 협의차 일시 귀국했다.
약1주일 머무를 예정인 김 대사는 이날 하오 박정희 대통령에게 박동선 사건, 철군 보완 문제 등 한미 현안에 관해 현지 정세를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박동선씨의 미 의회 증언 문제는 한국 정부가 이 문제를 외교「채널」을 통해 검토하는데 융통성을 보임으로써 양국 검찰의 박씨에 대한 신문이 끝나는 금주 말을 전후해 모종의 타협이 이루어질 것 같다.
정부 소식통은 12일『미국 정부는 이미 맺은 국가간 약정을 변경할 수 없음을 잘 알고 있으나 의회와의 원만한 관계유지를 위해 한국 정부에 전통적 우의에 입각한 협조를 요청해오고 있다』고 밝히고『정부는 미 정부와 박씨 개인간 해결해야할 이 문제에 대해 무리가 가지 않는 선에서 가급적 협조할 수 있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소식통은 현 단계에서 양측 입장에 급격한 변화가 있는 것은 아니며 23일 귀국한 김용식 주미 대사로부터 미 정부와 의회의 의사를 충분히 듣고 검토한 다음 우리측 입장을 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합의 문서·양해 각서·공조 협정 등과 관련, 이 문제를 놓고 서울에서 공식 협의를 가질 수 없다는 입장이며 미측도 박씨의 의외 증언 문제는 미 의회와 주미한국대사관간에 협의할 것을 제의해 온 것으로 알려져 협상은 김용식 주미 대사와 미국무성, 의회간에 이뤄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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