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동선씨 미 의회 증언 문제 곧 양국 정부간 협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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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한미 양국 정부는 박동선씨의 미 의회 증언 문제에 관해 곧 정부간 협의에 들어갈 것 같다.
박동진 외무장관은 20일 하오 「스나이더」주한 미국 대사의 방문을 받고 약 30분간 요담, 이 문제를 둘러싼 양측 입장에 관해 의견을 교환했으며 「홀브루크」미 국무 차관보와 면담한 김용식 주미 대사가 오는 23일 귀국하면 이 문제가 본격적으로 검토될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소식통은 21일 『미 하원 윤리 위원회가 박씨의 의회 비공개 증언 요구를 외교「채널」을 통해 전달해온 것이 사실』이라고 밝히고 그러나 양측간에 체결한 공동 성명이나 검찰 공조 협정이이 문제에 관해 정부간 협의를 명시하지 않아 우리로서는 미국 의회 요구에 응할 준비도 되어 있지 않고 필요성도 느끼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박씨의 변호사「헌들러」씨가 박씨의 의회증언을 전제로 미국 정부 및 의회측과 교섭을 벌이고 있고 현재 한국에서 박씨를 신문하고 있는 「미셸」검사도 의회 증언 가능성을 시사해 이 문제는 금명간 협의 대상이 될 전망이다.
미 의회측은 지금까지 박씨가 비공개 회의에서 증언을 하고 그 결과 필요한 경우 특정의원에 대한 징계를 위해 박씨가 다시 공개 위원회에서 증언하는 방식을 제의해왔었다.
정부 소식통은 「미셸」검사가 의회증언 가능성을 시사하는 발언을 한데 대해 내용을 알아보는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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