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반약한 공사장 철근「빔」 넘어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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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12일 하오 10시35분 서울 중구 을지로6가 흥인시장 신축공사장에서 지하에 설치된 길이 15m의 철근「빔」 4개가 넘어지면서 인근 경기여인숙(주인 심희섭·70) 등 가옥 6채가 무너져 주민 40여명이 대피하는 소동을 벌였다. 사고는 흥인개발주식의사(대표 윤영갑)가 재개발지구로 지정된 이곳 1천2백평에 지상 3층·지하 2층·연건평 2천2백평의 건물을 신축하기 위해 지하 10m를 파헤치고 흙벽에 박았던 「빔」이 지반이 약해 넘어지며 일어났다.
경기여인숙 주인 심씨에 따르면 안방에서 숙박계를 정리하던 중 『우르릉 쾅』하는 소리가 나 부인 손숙녀씨(65)와 함께 방을 뛰쳐나오는 순간 방 6개가 10m아래 공사장으로 무너져 내렸다는 것
주민 문세성씨(48·을지로6가 18의 7)도 안방에서 TV를 보고있던 중 『쿵』 소리가 나 놀라 뛰어나와 보니 건넌방이 1m가량 내려앉고 공사현장쪽의 「블록」담이 무너졌다고 말했다.
사고지역은 서울시가 77년 재개발지구로 지정, 흥인개발이 지난해 4월부터 대일건설에 공사를 맡겨 시장신축공사를 해온 곳이다.
주민들은 1개월 전부터 공사현장부근 가옥 10여채가 방바닥이 갈라지고 담에 금이 가 회사측에 5∼6차례시정 요구했으나 묵살당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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