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독에 반체제그룹 있다" 기사말썽|동독, 슈피겔지국 폐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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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본=이근량 특파원】한 국가와 1개 주간잡지의 대결이라면 승패야 자명한 것이지만 서독-「슈피겔」지와 동독정부의 싸움은 동·서독간의 기본적인 관계마저 뒤흔들어 놓고 있다.
동독 공산당 내에 반체제「그룹」이 있다고 주장하며 그 선언문을 게재한 서독「슈피겔」지에 대해 동독이 10일 지국을 폐쇄하고 동·서독 국경에서 총격사건이 발생, 양독관계는 지난 72년 기본조약을 체결한 이래 최악의 냉각상태에 빠졌다.
정치소식통들은 「슈피겔」지 지국 폐쇄로 동·서 양독이 관심을 표명한 양독 정상회담가능성은 희박해졌다고 보고 있다.
한편 동「베를린」정치소식통들은 동독당국의 「슈피겔」지 지사 폐쇄조치는 동독당국의 동「베를린」인들의 탈출을 도왔다는 혐의로 서독인 및 서「베를린」인들을 체포한데 이어 동「베를린」 ∼서독간 통로에 대한 교통방해와 양독 국경연변에서 발생한 충격사건에 뒤이어 취해졌다고 말했다.
이러한 동독의 조치에 서독정부는 72년 체결된 양독관계 기본조약의 위반이라고 항의하고 있으나 「슈피겔」지 보도에 대한 서독의 반응은 모호하다. 「에곤·바르」내독관계상은 『사실일 수 없다』고 밝히는가하면 다른「매스컴」반응 역시 「슈피겔」보도가 허구라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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