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 폭등…사상최고|산금량 모자라고 수요 늘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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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금값이 폭동하고 있다.
지난 연말부터 하루가 다르게 뛰기 시작한 전국 주요도시의 금 시세는 10일 현재 돈쭝당(99%) 대전 1만7천원을 비롯해 서울·대구·전주 1만6천원, 광주·목포에서 각각 1만5천5백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러한 최근의 금 시세는 상승「피크」를 이루었던 지난 75년6월 돈쭝당(99%) 1만3천9백원을 3천원이나 웃도는 사상최고의 가격.
금값이 이렇게 계속 상승세로 치닫고 있는 것은 「인플레」를 우려한 환물 심리가 작용, 금 수요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는데 반해 산금량이 크게 부족할 뿐 아니라 부가세 실시이후 고금 출회량이 격감됐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시중귀금속상가에 따르면 이미 지난해 11월말부터 금값은 정부고시가 1만2천9백원을 웃돌아 시중상가에서 영수증을 주고받지 않거나 실제 거래가격과는 달리 정부고시가대로 발급하는 등 암거래가 성행되었다는 것.
정부는 새해를 기해 금값규제를 해제했다.
금값이 이렇게 하루가 다르게 치솟는데 대해 시중 귀금속상들은 『도대체 영문을 모르겠다』고 말하고 있으며 일부 귀금속상들은 금값이 이상 현상을 보이자 도매상들로부터 금을 구입하지 않고 재고분만 판매하고 있어 며칠 후에는 실질적으로 금 매매가 중단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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