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씨 미 의회 증언할 땐 비밀보장 요구-정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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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박동선 사건 해결을 위한 한미양국 정부간의 합의에 따라 검찰공조협정을 체결하고 박씨를 심문하기 위해 「벤저민·시빌레티」 미 법무성차관보를 대표로 하는 미 정부대표 8명 중 5명과 「대니얼·J·실링즈」 미 상원조사위 특별고문 등 6명이 8일 상오10시50분 내한한다.
나머지 3명은 오는 13일 내한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양국 법무성대표들은 오는 11일부터 약2주간 법무회담 및 박씨 면담공동심문 등의 절차를 밟게됐다.
정부소식통은 7일 『「시빌레티」 차관보가 법무회담에서 미 의회의 박씨에 대한 소환장발부 및 증언요구 문제를 공식의제로 거론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히고 『그러나 체한 일정의 마지막 단계에서 미국내 사정을 설명, 한국의 협력을 요구할 가능성은 있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박씨의 미 의회증언문제는 양국정부간 합의 내용과는 별도로 박씨와 미 측 대표간에 거론되어야하며 설사 박씨가 미 의회증언을 수락하더라도 그것은 박씨의 자의에 의한 것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외교관측 통은 한국측이 박씨의 의회증언을 허용하는 대신 미국측이 한국에 대해 박씨의 무조건 귀국보장을 약속하는 선에서 이 문제가 해결될 가능성이 있으며 미 의회증언에는 비밀보장요구 및 면책권 부여 등이 조건으로 등장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또 이번 일행 중 상원조사관이 포함된 것은 미 법무성의 초청에 의한 「업저버」자격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박씨의 미 의원에 대한 협의부분을 경청할 예정이다.
8일 내한할 법무성관리의 명단은 다음과 같다.
▲「벤저민·R·시빌레티」 법무차관보 ▲「폴·R·미첼」 한국관계전담검사 ▲「앨런·B·메이어」 FBI특별수사관 ▲「루이스·E·에번즈」 FBI특별수사관 ▲「프랭크·코널리」 FBI특별수사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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