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인 이용했지만 기사엔 관여 안 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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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워싱턴27일AP합동】「윌리엄·콜비」 전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은 27일 CIA가 언론인을 정보요원으로 위장시켜 이용했던 것은 사실이나 CIA가 이들의 기사작성을 지시한 적은 없다고 증언하고 CIA의 미국 언론인 해외이용에 관한 새 규제조치에 자신도 동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1973년부터 76년까지 CIA국장을 지낸 「콜비」씨는 CIA가 외국 언론인을 사용하는 것을 금해서는 안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하고 외국도 미국에서 널리 활용하고 있는 만큼 일방적 군축은 옳지가 않다고 역설했다.
그는 또 『CIA는 진짜언론인 또는 가장한 언론인을 해외정보활동 요원으로 채용했다』고 시인하면서 『나와 부하들은 이들이 우리를 위해 정보활동을 해 주리라는 명확한 양해가 되어 있었지만 그러나 그들이 쓰는 기사보도만은 그들 자신과 편집인 사이의 문제일 뿐 내가 미리 지시 또는 삭제를 명령한 적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진지한 조사를 하면 『CIA가 언론을 지배하고 있다는 신화는 사라질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정보요원이 신분을 밝히면 적대지역에서 효과적 활동을 할 수 없기 때문에 가장을 한 것이며 가장 문제는 CIA의 가장 어렵고 힘든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10년 동안 정보요원의 가장 범위가 점점 줄어들어 평화봉사단·「풀브라이트」장학재단·미 공보원·미 국제개발처(유세이드)가 제외되고 이제 언론기관마저 제외되었다면서 남은 가장 범위는 몹시 좁아 쉽게 신분이 노출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CIA가 외국 정치 추이에 영향을 미치기 위한 작전을 과거에 유지했으며 훨씬 덜한 정도지만 현재도 수행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미국이라는 출처를 밝히는 『백색선전』, 제3의 소식통을 이용하는 「회색선전」 일정한 목표 「그룹」에 출처를 둔양 가장하는 「흑색선전」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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