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이저」 「박동선」이용해 한국정부 전복 노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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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워싱턴=김영희 특파원】미 하원 「도날드·프레이저」 의원이 지난달 청문회에서 공개한 소위 『76년도 대미공작방안』은 「프레이저」의원이 박동선 사건을 연장, 현 한국정부를 전복하기 위해서 조작한 것이라고 「뉴·솔리대리티」라는 미국 노동당 기관지가 주장했다.
이 기관지는 지난달 손호영 전 「뉴욕」주재 한국영사의 망명결심을 「더윈스키」 하원의원이 한국정부에 사전에 제보했다는 각본도 「프레이저」가 꾸며 박동선 사건조사활동을 한 손에 장악하는데 성공했다고 주장했다.
「프레이저」 의원은 소위 『76년도 대미공작방안』을 공개, 30분전에 「더윈스키」 의원에게 보여줌으로써 「더윈스키」 의원이 그 문서의 진행을 확인할 시간적 여유도 박탈했다고 이 기관지는 지적했다.
「프레이저」 의원은 그 문서의 출처를 일체 밝히지 않고 있고 미 연방수사국(FBI)도 그런 문서를 본 적이 없다고 말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기관지는 1주일에 두 번씩 6만부가 발행되며 미국 노동당은 당원이 수 천명밖에 안되나 보수적인 정치단체로 공화당의 보수파와 일부 보수적인 노동조합 지도자들과 제휴하고 있다.
한편 「닉슨」 전 대통령 측근보좌관이었던 「칼럼니스트」 「패트릭·뷰캐넌」씨도 지난 6일 「뉴욕·데일리·뉴스」지에 실린 글에서 76년 「대미공작방안」에 언급, 『이 기록은 백악관 건너편에 있는 고급 「프랑스」식당 「상수시」에서 「마티니」를 마시면서 조작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백악관 사정에 밝은 「뷰캐넌」씨는 그 문서에 나타난 백악관 침투공작 비용이 3천 6백「달러」로 되어있는데 주목했다.
그는 3천 6백「달러」를 3명의 백악관 관리에게 1년 동안 지급한 것으로 되어있는데 그것은 1주일에 한 사람당 25「달러」미만이고, 백악관 관리가 1주일에 50시간 이상 근무하는 것을 고려하면 한국기관에 협조하는 대가로 받는 보수가 시간당 50「센트」밖에 안 된다고 지적했다.
CBS 보도국장 「월터·크론카이트」도 지난 1일 시사논필시간에서 「뷰캐넌」씨와 같은 논리를 전개하고 「프레이저」의 주장은 우스꽝스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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