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독「가스」에 쓰러진 「구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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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구조1반(반장 조기영·42·생산부소장)39명은 17일상오8시 1차사고로 생사를 모르는 손직우씨등 3명을 구조하기위해 2백25 「레벨」5백m지점까지 접근했으나 불이 계속 타고있고 심한 화염과 연기로 위험을 느껴 낮12시40분쯤 일단 후퇴했다.
구조반은 하오4시쯤 다시 검천갱을 통해 수갱에 접근, 2백25「레벨」까지 들어갔으나 조난자들을 발견하지못해 계속 수색각업을펴다가 하오8시쯤 구조2반49명· 구조3반8명등과 합세, 모두 96명이 손씨등이 갇혀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사고지점에서 8백20m떨어진 막장까지 접근했다. 이때 2백25「레벨」지점에 못미처 갱내연기의 역류현상이 일어나며 연기와 함께 「가스」가 구조대원들을 급습했다.
이때까지는 환풍기를 통해 연기가 빠지고있어 갱내의 공기가 좋아 모두 방독면을 쓰지않았다. 일부 구조대원들은 「가스」가 급습하자 방독면을 사용했고 일부는 인차로 빠져나갔다.
그러나 나머지 대원들은 연기가 급습하자 당황한 나머지 사갱을 통해 걸어서 빠져나가려다 모두 도중에서 연기에 질식,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구조대원 최성호씨(39·사갱조차)는 『연기가 급습하는 순간 앞강섰던 구조대원이 연기가 올라온다고 소리쳐 모두 방독면을 쓰고 허겁지겁 빠져나오다 정신을 잃었다』고 말했다.
이때 구조대원들은 서로 먼저 나오기위해 다투었으며 좁은 갱내는 순식간에 갈팡질팡하는 구조대원들의 아우성으로 수라장으로 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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