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포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이제까지 화학반응의 정지제(반응이 더 이상 진행 못하게 정지시키는 물질)로만 사용되어 오던 일산화질소(NO)「가스」가 우수한 반응 개시제(반응이 쉽게 진행되도록 하는 물질)로도 사용될 수 있음이 처음으로 밝혀져 국내외학자들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있다.
이 같은 사실은 지난주 대한화학회 학술대회에서 발표된 한국과학원 최삼권 박사와 서길수씨(박사과정)의 연구논문에서 밝혀졌다.
최 박사는 NO에 유리전자가 있으므로 「프리라디칼」중합 반응의 개시제로 쓰일 수 있을 것이라는 가정아래 M.A, M.M.A(안전유리, 조명기구, 광학「렌즈」, 「아크릴 」섬유 등의 원료가 되는 유기물질) 중합 시에 사용한 결과 뜻밖의 놀라운 결과를 발견했다고.
즉 기존 개시제를 사용한 경우보다 결정성이 의외로 높고 융점이 높아 이를 사용할 경우 굉장히 질기고 단단한 물질의 제조가 가능해진다는 것이다.
과학계에서는 강도 높은 「폴리프로필렌」과 「플라스틱」섬유도 만들 수 있는 혁명적인 발견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지난번 내한했던 「플로리」박사(「노벨」화학상 수상자)도 이 같은 소식을 듣고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는데 최 박사는 몇 가지 다른 물질의 반응에 대해서도 장기적으로 조사한 후 미국 응용고분자학회지에 발표하는 한편 국제특허도 신청할 계획이라고.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