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멋 되살려 자주의 얼을 키운다 전국 민속경연 화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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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대통령상>
풍어와 그 해의 무사를 비는 어민들의 소박하고 발랄한 생활민요가 담긴 서해 섬 지방의 어촌 민속놀이로 현재는 충남 서산군 안면면 황도 마을에만 전승돼 오고 있다. 이번 민속경연대회에 처음 선보인 이 놀이는 당제와 굴 부르기, 배 맞이 등으로 구성돼 있다. 매년 정월 초이튿날 전 어민과 선주들이 배의 기를 앞세우고 당산에 올라 분향재배하고 일등이 붕기(일명 봉기라고도 함)타령을 부르며 내려오는 것이 서막인 당제. 굴 부르기는 정월대보름날 아낙네들이 포구에서 횃불을 밝힌 뒤 굴 모양을 갖추어 근처 바위를 맴돌며 북소리반주와 함께 손뼉을 짝짝치는 굴 소리를 내고 그 해의 많은 굴 수확을 축원하는 내용. 풍어 만선하여 돌아온 어부들이 마중 나온 아낙네들과 합세하여 농악 속에 붕기 타령을 부르며 흥겨움을 같이하는 배 맞이가 이 놀이의 절정. 23∼72세 사이의 황도현지 남녀주민 60명이 출연, 고증된 원형을 실감 있게 재현한 이 놀이는 그 구성과 연출을 높이 평가받아 최고상인 대통령상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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