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긍선 박사 기념사업회 발족 「전기」출판. 추모강연회 열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4일은 우리나라 개화기의 의학선구자로 평생을 의학과 육영사업에 몸바친 해관 오긍선 박사의 탄생 1백년이 되는 날이다.
이 날을 맞아 그의 유덕과 위업을 기리기 위한 기념사업회(회장 김효규)가 발족, 첫 사업으로 「해관 오긍선 전기」출판과 추모학술강연회를 열었다.
이번 학술강연회에는 피부「바이러스」전문가인 「테오도르·나세만」박사(서독 「괴테」대 의대피부과 주임교수)가 연사로 초빙돼 『인간에게 전염되는 동물의 「바이러스」』라는 제목의 강연을 했으며 내년에는 「브라운·말코」박사(서독 「뮌헨」데 의대피부과장)을 초청할 계획.
해관 오긍선 박사는 고종 15년(1878년) 충남공주 태생으로 배재학당을 수료한 후 미국선교사의 도움으로 24세에 도미, 「센트럴」대에서 물리와 화학을 수학했으며 다시 「루이빌」의대에 편입, 1907년에 박사학위를 받고 바로 군산 야소교병원장으로 부임, 귀국했다.
그후 5년간 광주·목포 야소교병원장으로 있으면서 의료봉사를 하는 동시 영명중학과 안락 주일학교를 설립, 운영했고 1912년에는 「세브란스」의 학교교수로 옮겨 한국최초로 피부과를 창설했으며 34년에는 「에비슨」의 뒤를 이어 제2대 「세브란스」의 학교교장에 취임, 42년 정년까지 「세브란스」를 이끌어왔다.
당시 내과교수인 오한영씨(작고·전 보건부장관)와는 부자지간. 해관은 또 1919년 1월에는 지금의 안양기독보육원 전신이며 한국최초의 보육원인 경성보육원(서대문밖 옥천동)을 설립, 고아 양육사업을 시작했다.
86세로 작고한 해관은 그동안 네 차례의 사회사업 공로표창과 소피상을 수장했으며 사후에는 정부의 최고 공로상인 대한민국상을 추서 받았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