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경영학] 타깃은 잊고 볼만 봐서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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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4면

필자는 10여년의 골프 전문기자 생활 등 대략 15년 가까이 골프와 접해 살아왔다.

그 기간 중 웬만한 레슨은 거의 다 들어 봤다. 그중에는 교과서적 레슨이 대부분이었지만 '아 그렇구나'하며 무릎을 치게 되는 '원 포인트 레슨'도 꽤 많았다.

그런데 최근에 실로 오랜만에 '기막힌 골프 팁(tips)'을 하나 접하게 됐다.

누군가로부터 들은 그 팁의 내용은 이렇다.

"골퍼들은 항상 볼을 보고 치라는 얘기를 많이 듣는다. 머리를 들지(헤드 업) 말라는 것도 볼을 보고 치라는 것이요, 디보트를 확인하라든가, 몸이 먼저 나가지 말라는 것도 다 볼에 집중하라는 뜻이다. 이렇듯 모든 스윙이론 중 볼을 보고 치라는 것은 레슨의 핵심이다.

하지만 그게 전부일까. 그건 아니다. 볼을 보고 치는 것도 중요하지만 실은 더 중요한 게 있다. 그것은 목표에 대한 집중이다.

다시 말해 눈은 볼을 보고 있지만 머리로는 목표를 생각하고 있어야 한다. 백스윙이나 다운스윙을 할 때 눈은 볼을 바라 보지만 머리 속에는 목표에 대한 '그림'이 그려져 있어야 클럽헤드가 그 목표를 향해 나간다.

스윙의 목적은 볼을 치는 것이 아니라 볼을 타깃으로 보내는 것 아닌가. 그렇다면 이미 봐 놓았던 타깃 모습을 머리 속에 그리며 스윙해야 볼이 그쪽으로 가게 돼있다.

인간의 능력은 참으로 출중해서 머리 속에 타깃이 그려져 있으면 신기하게도 스윙도 타깃을 향한 스윙이 되고 볼도 실제 그 타깃을 향해 날아간다. 스윙은 볼을 향해 하는 것이 아니라 타깃을 향해 한다는 것. 필드에 나가 이것 한가지만 생각하면 그것이야말로 최고의 필드지침이 될 것이다."

설명이 길었지만 대단한 레슨이었다. 골퍼들은 대부분 타깃을 잊은 채 스윙한다. 즉 슬라이스.훅 등의 방향상의 미스샷이나 뒤땅.토핑 등의 타점상의 미스샷도 다 볼을 보는데만 급급해서 스윙의 궁극 목적인 '타깃 방향'을 잃어 버리게 되는데 연유할 지 모른다.

이상의 논리에 공감하는가. 만약 공감한다면 당신의 골프가 아주 편안해질 수 있다. 필드에 나가서는 오로지 한 단어만 생각하면 되고 그 한가지만 머리 속에 그리면 '만사 OK'다. 물론 그 한가지는 '타깃'이다.

스윙궤도니 타이밍이니 슬라이스니 훅이니 다 필요없다.

스윙의 궁극 목적은 볼을 보는 것이 아니라 타깃으로 볼을 보내는 것. 혹시나 우리들 삶이나 비즈니스에서도 그같은 궁극 목적을 잊어 버리고 눈 앞의 이익에만 급급하는 건 아닌지.

김흥구 (www.GOLFSKY.COM)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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