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 우호조약 이미 실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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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동경15일AFP·AP종합】중공부수상 등소평은 14일 지난50년 체결된 중-소 우호동맹조약의 무효를 일방적으로 선언하고 이 조약의 경신을 위한 소련과의 회합을 개시할 용의도 없는 것으로 강조했다고 15일 일본의「아사히」신문이 북경발로 보도했다.
등소평은 이날 인민대회당에서 북경을 방문중인 일본 신 자유「클럽」대표단(단장 하야양평)을 만난 자리에서 이 같이 밝혔는데 중-소 우호동맹조약은 지난 50년 중-소 밀월시대에 제3국으로부터의 공격이 있을 경우 상호군사지원을 제공하기 위해 체결된 것이며 효력만기는 오는 80년까지이다.
등소평은 또 앞으로 수상이 될 것이냐는 물음에 당내에서는 자기가 수상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으나 자기는 보좌 역을 계속 맡고 싶기 때문에 수상이 되기를 원치 않는다고 말한 것으로 일본의 정통한 소식통이 전했다.
등소평은 수장 직이 격무이기 때문에 수상 직을 맡을 만한 보다 젊은 인사들이 있다고 말하고 자신은 20년쯤 더 살고 싶다는 농담까지 했다고 이 소식통은 말했다.

<2백 해리 선포 검토>
등소평은 또 중공은 2백 해리 어로전관수역이 선포되는 경우 일본에 호의적인 대우를 해줄 것이라고 시사했다. 그는 한-일 대륙붕 공동개발협정에 언급, 일본정부는 중공과 협의 없이 이 협정을 비준했다고 비난하고 이 협정은 무효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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