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괴 9·9절「메시지」서 소-중공, 축하 표현 대조적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워싱턴12일 동양】소련과 중공은 북괴정권수립기념일인 이른바「9·9절」을 축하하는 「메시지」에서 각기 북괴에 대한 태도에서 크게 대조적인 양상을 나타냈다.
미국무성의 외국방송정보국(FBIS)일일 보고서에 따르면 소련과 중공지도용은 지난8일 김일성에게 보낸 축하「메시지」에서 모두『자주적이고 평화적인 통일』을 강조했으나 소련「메시지」는 김일성의 이름을 언급치 않고 단순히 북괴노동당의 영도 하에 북괴가 이룩한 성공을 찬양했으며 중공「메시지」는『김일성이 이끄는 북괴노동당의 현명한 영도력』을 찬양했다.
「브레즈네프」서기장과「코시긴」수장의 이름으로 보낸 이「메시지」는 또한 주한 미군철수에 관해서도 단순히『한국으로부터의 외군 철수』라고 언급했으나 중공 당 주석 겸 수상 화국봉이 보낸「메시지」는『남한에서의 미군의 즉각적이고 완전한 철수』라고 강력히 표현했다.
외교「업저버」들은 중공의「메시지」가 이처럼 강한 표현을 쓴 것은 지난 8월「사이러스·밴스」미 국무장관과의 회담에서 중공 측이 양보하지 않았다는 것을 과시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