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 리스크’ 줄이는 보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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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 기술 발달로 평균수명이 점점 길어지고 있다. 우리나라 평균수명은 현재 80세지만 머지않아 90세에 달해 센테네리안(centenarian, 100세인)을 흔히 보게 되는 100세 시대에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 유엔은 2050년 전 세계 평균수명을 100세로 보고 앞으로는 18~50세를 청년, 51~70세를 장년, 71~100세를 노년으로 정하려고 논의 중이라고 한다.

장수는 은퇴 후 여생도 함께 늘어난다는 것을 의미한다. 대개 55~60세에 직장을 떠나면 무려 30~40년이나 되는 은퇴생활이 기다리고 있다. 장수가 분명 축복이지만 그건 준비된 사람에게만 해당되는 이야기다. 노후 준비를 소홀히 하면 인생 3분의 1 이상은 고난의 세월이 된다. 이른바 ‘장수 리스크’다. 장수 리스크는 오래 사는 데 따르는 재정·건강상 위험을 말한다.

은퇴 시기를 고려한 보험상품이 나왔다. 동양생명의 ‘수호천사 더블종신보험’이다. 은퇴 전 사망할 경우 기존 종신보험보다 사망보험금을 2배 받을 수 있는 라이프사이클 맞춤형 상품이다. 가장이 은퇴 전에 사망하면 유가족이 경제적으로 큰 부담을 진다는 점에 착안해 개발했다. 은퇴 시기를 60세·65세·70세 중에서 선택해 그 전에 사망할 경우 사망보험금을 기존 종신보험의 두 배를, 선택한 은퇴 시기 이후에 생존하면 체증형 특약을 통해 질병 보장을 강화할 수 있다.

1형(활동기집중보장형)과 2형(기본형) 중 골라 가입할 수 있다. 1형에 가입하면 선택한 은퇴 시기 전에 사망할 경우 보험가입 금액의 200%, 납입한 보험료, 직전 월계약 해당일 계약자 적립금의 105% 중 가장 많은 금액을 받기 때문에 기존 종신보험에 비해 보장이 확대된다.

기존 종신보험보다 납입 면제 기준도 넓어졌다. 보험기간 중(암의 경우 암 보장 개시일 이후)에 50% 이상 장해 상태가 되거나 암(대장점막내암·기타피부암·갑상샘암 제외), 뇌출혈, 급성심근경색증 진단을 받으면 다음 회부터 보험료 납입이 면제된다.

2대 질환(뇌출혈 및 급성심근경색증), 종신 입원, 종신 수술, 암 진단비 같은 네 가지 체증형 특약을 선택하면 은퇴 후에도 질병 관련 보장을 두 배로 받을 수 있다. 가입자가 설정한 은퇴 나이 이후에 암 진단을 받을 경우 최대 2000만원의 보험금을 받게 되며, 입원비와 더불어 최대 1000만원의 수술비가 보장된다. 백혈병·뇌암 등 치료비가 많이 들어가는 암에 대해 23가지 선택 특약을 설정할 수 있어 다양한 보장을 한꺼번에 받을 수 있다.

일시적으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을 경우 일정 기간보험료 납입을 중지할 수 있는 유니버셜 기능이 포함돼 있다. 추가 납입과 중도 인출이 가능한 것이다. 1년 동안 12회까지 수수료 없이 계약자 적립금을 중도 인출할 수 있다. 주계약 보험가입 금액이 5000만원 이상인 계약은 주보험 기본보험료의 5%까지 할인받을 수 있다.

동양생명 관계자는 “고객 상황에 맞춰 은퇴 시기를 설정할 수 있어 종신보험과 건강보험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도록 설계했다”며 “은퇴 전에는 사망 보장을, 은퇴 후에는 건강 보장을 두 배로 지급해 고객의 평생 라이프사이클에 맞춘 설계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유희진 기자 yh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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