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정·강도 등 세갈래 수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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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서울 강남구 반포동 주부 피살사건을 수사중인 경찰은 9일 치정·단순강도·원한에 의한 살인 등 세 갈래로 수사를 벌이고 있으나 별다른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
경찰은 2년 동안 숨진 안화자씨(35) 집 가정부로 있다가 2개월전 결혼해 나간 황모양(23)으로부터 평소 안씨에게 4∼6명의 남자로부터 전화가 걸려왔으며 목소리가 가늘고 느린 30대 남자의 전화가 걸려 오면 안씨가 『왜 전화를 거느냐』며 신경질을 부렸다는 사실을 밝혀내고 안씨가 자주 드나들었던 신촌S「카바레」·신당동 D「카바레」·수유리 C「카바레」등지의 제비족에 대해 집중수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은 또 안씨의 8푼「다이어」반지 1개와 일제「세이코」팔목시계 1개가 없어졌다는 안씨의 남편 손정선씨(40)의 주장에 따라 단순강도의 소행일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장물에 대한 수사도 벌이고 있다.
경찰은 안씨집 옆 석재 작업장의 석공 장모씨로부터 사건 전날인 5일 하오 30대 남자 1명이 안씨 집 주변을 서성거려 『누구냐』고 묻자『육촌 동생이다』고 말한 후 사라졌다는 진술을 듣고 이 인물이 얼마전 남편 손씨에게 장사 밑천을 요구했다가 거절당하고 돌아간 손씨의 육촌동생 손모씨와 동일 인물인지의 여부를 캐고 있다.
경찰은 또 8일 하오 남편 손씨와 12년 전부터 알고 지내온 윤모씨(31·여·다방마담)를 불러 범행관련 여부를 캐고 있으나 윤씨는 피서를 갔다왔다는「알리바이」를 내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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