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상문 해설위원, LG트윈스 11대 감독 선임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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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가 새 감독으로 양상문(53)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을 선임했다.

LG는 11일 “양상문 위원을 감독으로 선임했다”고 발표했다. LG는 김기태 감독이 성적 부진을 이유로 4월23일 물러난 뒤 조계현 수석코치가 지휘해 왔다. 지난달 23일 김기태 감독이 자진 사퇴한 지 19일 만이다.

투수 출신인 양상문 신임감독은 지도자 경험이 풍부하다. 1994년 롯데에서 코치 생활을 시작했고, 2004년 롯데 사령탑에 올라 2년 동안 팀을 이끌었다. 양 감독이 지휘한 롯데는 2005년 5년 만에 탈꼴찌에 성공해 5위에 오르며 가능성을 보여줬다.

2010년 롯데 투수코치를 끝으로 현장을 떠난 그는 LG와도 인연이 있다. 2002~2003년, 2007~2008년 투수코치를 맡아 김성근, 이광환, 김재박 전 감독을 도왔다. 지난해 창단한 kt의 초대 감독 후보로도 이름이 오르내렸다.

양 신임 감독은 소통과 팀워크를 중시하는 스타일이다. 합리적인 카리스마로 선수들과 스스럼 없이 어울리며 마운드 운용에 일가견이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유망주를 보는 안목도 빼어나다. 이대호(소프트뱅크)와 강민호, 장원준 등이 양 감독 시절 많은 기회를 얻어 이후 롯데의 간판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최하위에 머무르고 있는 LG는 새 감독이 빠른 시일 내에 팀을 정상화하고, 반전의 기회를 만들어주길 바라고 있다. 그런 면에서 LG를 잘 알고 점진적인 변화를 지향하며, 부드러운 리더십을 가진 양상문 감독이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았다.

양상문 신임감독은 “부담과 책임감을 동시에 느끼지만 LG를 명문 구단으로 만드는 데 힘을 보태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양 신임감독은 부산고-고려대를 거쳐 1984년 롯데에 입단했다. 프로통산 9시즌 동안 272경기에 등판해 63승79패13세 이브 평균자책점 3.59를 기록했다. 40경기에서 완투했으며 10번 완봉승을 거뒀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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