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수 인터뷰] 1조 심승태 기수

중앙일보

입력

▲ 소 속 조 39조
▲ 생년월일 1977/02/18
▲ 통산전적 301전 (18/24/26/22/20), 승률 6%, 복승률 14%
▲ 기(期)수 20기

11월 경마의 마지막 주였던 지난 한 주(29-30일) 동안에는 3승(2위 2회)의 성적을 거둔 유상완 기수의 활약이 돋보였다. 최근 소속조의 해체로 인해 어려움이 있는 가운데 거둔 성적이기 때문에 3승의 의미는 더욱 더 값지다고 할 수 있겠다.

2001년 7월 정규 20기로 데뷔한 유 기수는 첫 기승한 경주에서 입상을 하여 주목을 받았지만 정작 첫 우승을 거두기까지는 5개월 여의 시간이 필요했다. 앞서 가는 동기들이 많이 있었지만 조바심을 내기보다는 자신의 단점 보완에 많은 시간과 노력을 쌓아온 그는 2003년이 되면서 한층 안정된 모습을 보이며 좋을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11월에 들어서는 28전 6승(2위 5회)의 성적을 거둬 데뷔 이후 최고의 달을 보내고 있다.

데뷔 때 각오, 옷 벗는 날까지 가져갈 터
기본에 충실, 안정된 자세잡기에 주력할 터

- 11월 들어 활약이 돋보였는데.

개인적으로는 월간 최고 승수라고 할 수 있는 6승의 성적을 거뒀다. 좋은 말에 기승할 기회를 주신 분들께 다시 한번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

- 지난주에는 뜻밖에 49조(지용철 조교사) 기승이 많았는데.

김동철 선배의 부상과 자주 기용됐었던 이동국 기수가 가정 사정으로 인해 출전을 할 수 없게 되어 기회가 주어졌다.

- 처음 기승이었음에도 성적이 좋았는데.

경주를 앞두고 기승하는 마필에 대해 조교사님과 그 마필에 이미 기승해봤던 선배, 그리고 이동국 기수에게 자문을 많이 구했다. 조언을 해준 그대로 경주를 풀어나갔는데, 좋은 결과로 이어지게 되었다. 결과론이지만 마필들의 컨디션도 좋았고, 경주도 조교사님의 작전대로 잘 풀렸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 11월에 올린 6승 중 뜻한바 대로 잘 풀렸던 경주가 있다면.

49조 소속의 '청 마루'에 기승했던 경주이다. 사행끼가 다소 있는 마필이라고 들었는데 출발지가 좋아 레이스 초반 안쪽에 자리를 잡을 수 있었고, 힘 안배가 잘돼 종반 우승까지 할 수 있었다. 경주 전에 세웠던 작전대로 풀렸던 경주였다.

- 반면 아쉬웠던 경주를 꼽는다면.

'광포'에 기승했던 경주이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마필인데, 추입 타이밍을 놓쳐 경주를 그르쳤기 때문이다. 초반부터 선두와 너무 벌려놓고 레이스를 운용한 것이 패배의 원인이 됐다고 느끼고 있다.

- '죽곡'은 추입으로 우승을 거뒀는데.

사실 흐름이 빨랐기 때문에 경주 중에 치고 올라가는 시점을 놓고 몇 번이나 망설였다. 하지만 직전 경주 때의 기억을 떠올리며 마지막까지 꾹 참은 것이 주효했다.

- 키가 큰 편인데 체력 관리는 어떻게 하고 있는지.

164cm이다. 기수로서는 큰 기로 인해서 데뷔 초에는 체중 문제로 상당히 애를 먹었다. 하지만 지금은 평상시 꾸준히 체력을 관리하고 있기 때문에 48kg을 유지하고 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축구를 통해 체력 운동을 했었는데, 날씨가 추워진 현재는 러닝 위주의 운동을 하고 있다.

- 자신의 단점에 대해.

시간이 흐르면서 경주 중 주변을 관찰하는 능력(시야확보)은 나아지고 있음을 느끼지만, 임기응변이 부족함을 절실히 느끼고 있다. 마음먹었던 작전대로 경주가 풀려나가지 않으며 많이 당황하는 것이 그것이다.

- 올해도 얼마 남지 않았는데.

사실 연초에 세웠던 계획은 몇 승을 해야 되겠다라는 수치상의 목표보다는 안정적인 자세를 만드는데 주력하겠다는 계획을 세웠었다. 개인적으로 점수를 매긴다면 50점 정도이다. 만족스럽지 못한 부분이 너무 많다는 얘기이다. 서두른다고 되는 부분이 아니므로 앞으로도 꾸준히 많은 시간을 할애하며 노력할 생각이다.

-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문구가 있는데, 유시유종(有始有終)이 그것이다. 개인적으로 좋아서 선택한 길이 기수이고, 일단 기수가 된 이상 다른데 눈 돌리지 않고 기수로서 끝장을 볼 생각이다. 기수라는 직업을 처음 택했을 때의 생각과 행동을 기수 생활을 마치는 그 날까지 그대로 이어갈 것이다.

-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평소 꾸준히 준비하고 노력하여 주어진 나의 능력만큼은 후회없이 경주로에서 다 쏟을 수 있도록 하겠다. 좋은 결과가 나오면 더없이 좋겠지만 그렇지 않은 결과가 나오더라도 지속적인 성원을 부탁드린다.

▣ 출 생 지 : 강원도 철원
▣ 생년월일 : 1977년 2월 18일(26세)
▣ 가족사항 : 부모님과 1녀 1남
▣ 소 속 조 : 39조(최혜식 조교사)
▣ 기승중량 : 50kg
▣ 데뷔일자 : 2001년 7월 6일
▣ 통산전적 : 269전 (18/21/22/19/18), 승률 6.7%, 복승률 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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