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OECD 연례보고서를 중심으로-77US 중기이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반년마다 발표되는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경제전망보고서는 OECD회원국의 비중에서 뿐만 아니라 「전망」의 대상이 OPEC·개도국 등 세계경제를 거의 포괄하고 있는 점에서 우리의 주목을 끈다. 다음은 77년 중기이후의 세계전망을 간추린 것이다. <편집자주>

<「인플레」로 취약>
76년7월 이후 금년 6월말까지의 1년간 OECD회원국 평균 GNP성장률은 4%에도 못 미쳤다. 이같은 실망적인 성장기록은 일부 국가에서 아직도 높은 「인플레」율과 대외준비의 취약성으로 안정을 못 찾은 때문이었다. 내년 상반기까지의 전망으로는 미국의 지속적인 성장은 괄목할만하겠으나 나머지 국가들의 국내수요증가율은 자본장비율 심화를 위한 투자의 유입으로는 불충분할뿐더러 증가일로의 실업을 억제하기에도 미흡할 것으로 보인다.
「인플레」도 내년 중 현저한 개선이 이루어질 전망은 보이지 않는다. 몇 나라에서는 오히려 안정정책을 더 강화해야하기 때문에 내년 중의 경제확대증가를 기대할 여지는 거의 없다.
OECD 24개 회원국의 평균 생산증가율은 올해 하반기부터 내년 상반기까지 평균 4%를 약간 넘어설 전망이다. 그러나 회원국간의 격차, 특히 미국과 기타 국과의 차이는 매우 클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경우 최근의 생산가속화추세는 주로 소비수요와 주택투자에 의해 주도되었다. 특히 미국은 회원국가운데서 유일하게 비주택투자까지 점차 회복될 기미를 보이고 있다. 재정계획도 금년말부터 내년상반기까지 상당수준 수요를 자극할 것이다. 확대속도는 최근 수개월동안의 높은 증가속도보다는 약간 처지겠지만 하반기 중 여전히 만족할만한 「페이스」를 유지할 것 같다.

<불 실업률 극심>
일본의 생산활동은 올해 상반기 중 수출의 급격한 신장에 힘입어 증대되었다.
국내 수요는 약간의 회복세를 열었으나 괄목할만한 수준은 아니었다. 하반기 중 국내수요는 성장률을 7%선까지 높이는데 기여할 것이다. 76년 추경과 77년의 예산집행이 중요한 자극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개인소비도 높은 하계「보너스」지불과 소득세 감세·고용증대 등의 요인으로 신장될 전망이다.
그러나 아직도 기업의 확신은 미약하여 생산적 투자는 계속 저조한 상태로 남을 것이다. 현재 진행중인 정책의 일시적 자극효과가 소멸되면 생산증가는 다시 감소되어 78년 상반기에는 연율 5%선으로 줄어들 것이다. 76년 하반기 이후 활기를 띠었던 서독은 올들어 점차 시들해졌다. 기업환경지표가 떨어지고 신규주문의 저조한 것은 앞으로 1년간 수요와 생산증가 「템포」가 상대적으로 둔화될 것이라는 사실을 암시한다.
여러 경기자극정책에도 불구하고 실질 GNP성장률은 내년상반기까지 4%를 하회할 것이며 민간소비·민간투자도 모두 약화될 전망이다. 또 실업은 증가하고 고용은 감소할 것이다.
상기 3개국의 생산규모는 OECD 총생산고의 3분의2를 차지한다. 나머지 대부분의 나라들은 지금 매우 신중한, 때로는 매우 강경한 수요관리가 필요한 처지에 직면하고 있다.
영국과 「이탈리아」는 모두 내년 중반까지 수요대가를 억제하는 정책을 펴고있으며 양국의 총수요압력은 이 기간 중 다소 완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프랑스」는 77년 상반기의 저조에 이어 하반기 이후에도 실질 GDP성장률은 3%정도 증가에 머무를 것이며 실업은 내년 중반까지 오히려 늘어날 전망이다. 【파리=주섭일 특파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