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정기 각료회담서 안보문제도 협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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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동경=김경철 특파원】일본정부는 주한미 지상군 철수에 대비, 한일간에 한반도 안보문제에 관한 협의를 개시할 시기가 온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서울주재 일본대사관 소식통을 인용, 일본신문들이 20일 보도했다.
이 보도에 따르면 지난 13일부터 18일까지 한국군 및 주한미군을 시찰하기 위해 서울을 방문한 일본 방위청 기자단들에 「브리핑」하는 자리에서 서울주재 일본대사관 관계자는 ▲한일양국정부는 이제까지 정기 각료회담을 개최, 주로 경제문제만을 협의해왔으나 일본정부는 한반도의 안전보장문제에 관해서도 협의할 시기가 도달한 것으로 보고 있으며 ▲오는 9월 동경에서 개최될 한일각료회담에서 한반도 안전보장문제를 의제로 할 것인지에 관해 한일양국정부간에 비공식접촉이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고 한다.
일본신문들은 일본정부가 지금까지 주한미군철수를 한·미 양국간의 문제라고 주장해온 일본정부의 공식태도가 실정에 맞지 않다는 점을 시사한 것으로 미군철수의 보완조치로서 한미·미일간의 협의와는 별도로 한일양국이 직접 이 문제를 협의할 필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크게 주목된다고 논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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