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퇴한 김용익 의원, 돌연 "나머지 임기 마칠 수 있도록…"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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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연금법안 처리에 반발하며 국회의원 사직서를 제출했던 새정치민주연합 김용익 의원이 나머지 임기를 이어갈 수 있도록 당에서 제명시켜줄 것을 당에 요구했다.

김 의원은 지난 2일 정부와 새누리당이 주장해 온 기초연금법이 국회를 통과하자 의원직 사퇴를 선언하고 사직서를 국회의장에 제출했다.

그동안 김 의원을 비롯한 새정치민주연합은 국민연금 가입기간-기초연금 지급액 연계안이 국민연금 가입 유인을 저해할 수 있다며 반대해왔다.

하지만 국회는 2일 본회의를 통해 기초연금 지급액을 국민연금 가입기간과 연계하는 내용의 기초연금법안을 처리했다.

이에 김 의원은 “새정치민주연합이 복지‧정치와 결별하는 모습을 보고 있다”면서 “야당이 여당의 법안을 통과시켜 주기 위해 하루 동안에 보건복지위원회, 법사위, 그리고 본회의까지 통과를 시켜주는 일이 어떻게 있을 수 있나”라고 강력히 반발했다.

이어 “우리가 조금이라도 자존심이 있다면 이렇게 할 수는 없다”며 “이 과정에 참여할 수가 없기 때문에 의총이 끝나면 의원직 사직서를 써서 제출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사직서가 수리되면 어디 시골 대학에 가서 복지국가가 무엇인지 학생들을 가르치는 일을 하겠다”며 “제명되면 나머지 임기동안 저 혼자라도 복지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돌연 김 의원은 7일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당에서 제명시켜 나머지 임기를 마치게 해달라"고 당에 호소했다.

그는 "솔직히 고백하건데 사직서를 도로 받아오고 싶다“며 ”아무렇지도 않게 의원직을 사퇴할 인물도 못되고, 막상 사직서를 내고 보니 의원실 직원들이 걱정된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당시 사직서를 낸 배경에 대해 “기초연금을 버려서 지방선거의 부담을 줄이자는 충정을 저는 충분히 이해한다”며 “그러나 이번 타협방식은 완패였고 내용은 빈 그릇, 그 과정은 굴욕이었다”고 설명했다.

기초연금을 국민연금과 연계해 장기가입자에게 감액지급하게 되면 국민연금이 흔들리게 되므로, 국민연금을 보강하는 조치를 확보해야 한다는 것.

김 의원은 “정치가 약속을 지키는 것이 되어야 한다고 수도 없이 강조해온 제가 의원직을 사퇴하겠다는 약속을 간단히 버릴 수는 없다”며 “저를 당에서 제명해 나머지 임기를 마치게 해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이 염치없는 부탁이 불가하다면 스스로 탈당하고 한 사람의 시민으로, 지식인으로, 사회운동가로 되돌아가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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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경아 기자 okafm@joongang.co.kr <저작권자 ⓒ 중앙일보헬스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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