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철군계획은 미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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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워싱턴=김영희 특파원】카터 미국대통령은 8일 아침 의회지도자들을 백악관으로 초청, 90분 동안 주한미군철수문제를 포함한 대외정책을 논의했다. 백악관의 한대변인은 「카터」대통령이 취임이후 이렇게 큰 규모의 대외정책회담을 의회지도자들과 가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백악관 대변인은 주한미군 철수에 관한 토의내용을 상세히 밝히기를 거절했으며 철군정책에 반대를 제기한 의원이 있었는지 여부에 대한 논평도 거부하고, 다만 의회 지도자들이 카터 대통령의 철군동기를 충분히 이해했다고 말했다.
백악관 대변인은 카터 대통령의 대사 하비브 국무차관일행이 지난5월말 한국과 일본정부와 철군문제를 협의한 이래 최종 철군계획이 아직 완성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백악관회합에서 토의된 문제는▲주한미군철수문제 ▲소련과의 긴장완화문제 ▲중공과의 관계정상화문제 ▲인권문제 ▲대외무기판매문제 ▲핵 확산금지 ▲ 「파나마」및 「쿠바」문제 ▲일본과 서구선진국과의 전통적인 우호관계 ▲개발도상국가들과의 관계 등 광범위한 문제들이었다고 백악관대변인은 밝혔다.
그러나 정통한 소식통은 최근의 「싱글러브」발언을 계기로 의회일부에서 주한미군철수결정비판의 소리가 들리기 시작하고 있기 때문에 「카터」는 철군계획이 마무리되기 전에 의회지도자들에게 철군의 타당성을 설득한 것이라고 전했다.
「카터」대통령은 지상군이 철수한 뒤의 한반도의 안정은 한국군의 전력증강과 미국이 주도할 외교적 노력에 의해 유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고 소식통이 말했다.
한반도의 안정유지를 위한 첫 번째 외교노력은 8월말 「밴스」국무장관이 중공을 방문할 때 시작되는데 이때 미군철수와 관련된 한반도 정세가 토의될 것이라고 이 소식통은 말했다.
백악관회담에는 행정부 쪽에서 「카터」대통령을 비롯, 몬데일 부통령, 밴스 국무장관, 브레진스키 안보보좌관 등이 나왔으며, 의회 지도자들은 오닐 하원의장 버드 상원민주당 원내총무, 베이커 상원공화당 원내총무, 라이트 하원민주당 원내총무, 스파크먼 상원외교위원장, 자볼로키 하원국제관계위원장, 매혼 하원세출위원장, 험프리 재비츠 맥거번 클라크 등 상원외교위소속의원들이 참석했다.
「카터」대통령은「브리핑」을 시작하면서 의회지도자들에게 자신의 설명일부는 「비밀사항」이라고 주의를 환기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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