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뿌리』선풍 일으킨 『미국독립200년』시리즈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미국·백인의 『뿌리』라 할 「존·제익스」의 『미국독립2백년』「시리즈」가 새로운 선풍을 일으키고있다.
「존·제익스」는 영광과 명성, 호평 같은 것을 기대하지 않는 조용한 작가로서 소설 속에서 미국의 역사를 완성해보려고 계속 권수를 더 하고있다.
지난해부터 나오기 시작한 그의 이「시리즈」는 『사생아』『반란군』『추적가』『성난 사람들』『병사』등으로 이루어지고 있는데 이미 1천5백만 부가 팔렸다.
미국 흑인의 선조를 추적한 「헤일리」의 『뿌리』가 「매스·미디어」를 통해 요란하게 독자층에 침투해가고 있는데 비해 「제익스」의 작품들은 조용히 그리고 광범위하게 독자층에 침투하고있다.
「제익스」는 「켄트」가를 통해 미국의 역사를 엮어가고 있는데 주인공들이 모두 백인들이다.
그들 가운데는 영웅도 있고 악인도 있으며 「보스턴」의 다 전쟁에서 오늘에 이르기까지 중요한 사건들이 빠짐없이 다루어지고 있다.
『미국독립2백년』출판이 대성공을 거두고 있음에도 겸손하고 잘생긴 50대 중반의 「제익스」는 어떻게 하면 이「시리즈」를 완성할 것인가 이외에는 아무 것도 생각지 않고 있다.
그는 내면서 계속 재료를 조사하고있다. 약 5개월 동안은 자료 수집에 시간을 보낸다.
그는 미국역사상 아무리 작은 사건이라도 독자들이 그릇 알아서는 안되겠다는 책임감 때문에 올바른 자료수집에 온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리고 반년동안에 집필하며 나이가 무색할 이만큼 하루 6천 단어를 쓴다.
「제익스」는 처음 「제이·스코틀랜드」라는 필명으로 서부소설과 공상소설을 써 별로 신통치 않았는데 이번 「시리즈」를 통해 주요 작가명단에 오르게 됐다.
그래도 그는 아직 자신을 문학인으로 생각지 않는데 독자들의 반응은 대단해 그의「시리즈」다음 편이 나오기를 퍽 기다리고 있다.
한번은 그가 결혼25주년이라 한달 동안 휴가를 갔는데 독자들은 혹시 건강 때문에 출판이 늦어지지 않나 하고 대단한 걱정들을 할 정도였다. 아직도 이「시리즈」는 약 1백년밖에 오지 않아 언제쯤 현대에 이를지 그 자신도 잘 모르고있다. <로이터 합동>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