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 이상 소득자 지난해 2백5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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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지난해 중 종합소득이 1억원을 넘은 고액 소득자는 모두 2백5명으로 그 전년의 1백38명에 비해 48.6%가 늘어났다.
30일 국세청이 밝힌 고액 소득자 명단에 따르면 이들의 소득금액총계도 75년에 비해 66.3%나 늘어난 5백93억원에 달했다. 이들의 소득증가율 66.3%는 지난해 1인당 국민소득 증가율 31.2%를 두 배 이상 넘는 수준이다.
소득과 인원수에서 이처럼 고액소득자가 급격히 늘어난 것은 내수산업 침체에도 불구하고 수출산업의 경기가 호전, 배당소득이 크게 늘어난 때문이었다.
1억원 이상 고액 소득자 2백5명의 업종별 분포를 보면 전년에 저조했던 철강·기계업종이 26명으로 가장 많고 식료품 및 주류업이 20명, 건설업 18명, 제약업 17명, 섬유업 16명, 해운·용역업 16명 등으로 분포되어 있다.
지난해의 경우 식품·광산·제약업 등 주로 내수산업이 다수 끼어있던 것과는 달리 올해는 이들 업종이 저조하고 철강·건설·해운·섬유·전자 등 주로 수출·건설부문이 크게 부상한 것은 특징적이다.
소득계층별로 보아도 고액소득의 편재가 두드러진다.
지난해는 3명에 불과했던 10억원 이상 소득자가 올해는 9명이나 되며 5억∼10억원이 17명, 3억∼5억원이 34명으로 모두 인원수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
고액 소득자 2백5명의 직위는 사장이 68.8%로 대부분이고 이사가 17.1%, 회장이 10.2%, 주주가 3.9%로 나타났는데 특히 법인체 대주주가 1백99명이며 개인기업주는 6명에 불과했다. 이에 따라 이들의 소득원천도 배당소득이 85.6%로 압도적이고 사업소득(7.3%) 근로소득(4.7%)등은 오히려 전년보다 비중이 줄어들었다.
신고소득 15억5천만원으로 올해 최고소득자가 된 윤덕주씨는 모두 10억7천7백만원의 세금을 물었으며 지난해 1위였던 김두식씨는 배당소득의 감소로 올해는 4위로 처졌다.
금년도 소득「랭킹」1위인 윤덕주씨는 호남점유의 대주주이며 충무관광「호텔」과 호화여객선「엔젤」호를 갖고 있는 한려 개발의 회장이다. 윤씨는 고 서정귀씨(호남정유 사장)의 미망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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