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대로 12월부터 버스중앙차로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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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오는 12월부터 서울 강남대로와 헌릉로에 중앙버스전용차로제가 도입되고 이 곳을 지나는 버스노선도 간.지선 체계로 바뀐다. 또 2004년 말에는 중앙버스차로제가 강남대로에서 도심까지 확대된다.

이명박(李明博)서울시장은 1일 "강남의 교통체계 개선대책의 하나로 연말부터 강남대로와 헌릉로 가운데 신사역에서 내곡 IC에 이르는 9.3㎞ 구간에 중앙버스전용차로제를 운영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현재 왕복 8~10차로인 강남대로와 헌릉로는 갓길 쪽에 설치돼 있는 버스전용차로가 중앙으로 옮겨진다. 이 경우 버스 운행 속도가 현재의 시속 14㎞에서 37㎞로 두배 이상 증가할 것이라고 서울시는 추정했다.

강남대로와 헌릉로는 도심에서 남산 1호터널을 지나 한남대교를 거쳐 논현역(학동로).강남역(테헤란로).양재역(남부순환도로).염곡 IC(양재대로) 등 모두 18개의 주요 교차로와 만나는 간선도로로 차량 운행량은 많지만 지하철 노선 등이 없어 강남의 대표적인 혼잡구간으로 꼽히고 있다.

특히 이 구간은 버스운행속도(시속 14㎞)가 승용차(15㎞)보다 느린 탓에 승용차 이용률에 비해 버스 분담률이 낮은 곳이다.

서울시는 강남대로와 헌릉로의 중앙버스차로제 시행에 따라 강남대로 영향권 안에 있는 주변도로에 대해서도 신호체계를 개선하고 이면도로를 정비하기로 했다. 강남대로의 경우 중앙버스전용차로제 시행구간에서도 좌회전을 허용할 방침이다.

시 도심교통개선반 이제원(李悌源) 과장은 "강남대로 일부 교차로에서는 교통량의 좌회전 비율이 12~39%에 이르는 만큼 가능한 많은 구간에서 승용차의 좌회전을 허용하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는 주말에 시행 중인 경부고속도로 중앙버스전용차로제를 수원IC~서초IC 구간에 대해 평일 출퇴근 시간까지 적용하는 방안을 건설교통부가 추진함에 따라 내년 말 한남대교 확장공사 완공에 맞춰 서초 IC에서 강북의 남산1호터널까지 이를 확대실시할 계획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경부고속도로와 강남대로의 버스 통행 속도를 향상시키면 경기도 수원.성남.용인 등 수도권 남부지역과 서울 강남.서초구에서 강북의 도심을 오가는 승용차를 억제하는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기대했다.

시는 강남대로 중앙버스전용차로의 경우 오는 6월 말까지 기본 및 실시 설계를 마친 뒤 7월 말 주민 설명회를 거쳐 9월 착공해 11월말께 완공할 예정이다.

박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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