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북괴정치대표」입국허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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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동경=김경철 특파원】한일대륙붕협정의 일본국회비준지연으로 한일관계가 미묘한 정세에 놓여있는 가운데 일본정부가 일·북괴 우호촉진의원연맹(회장 구야충야·중의원)이 대리 신청한 북괴의 민간무역·어업협정체결대표단의 입국을 허가했다.
일본정부는 일·북괴의원 연맹으로부터 현준극(전 중공주재대사)을 단장으로한 북괴대표 8명의 입국신청을 받고,-일 입국을 허가한다는 통보를 일·북괴 의원연맹측에 전달했다.
「카터」 미대통령이 재미한국교포를 포함한 미국시민의 북한방문을 허용하는 조처를 취한데 이어 일본정부가 이러한 조치를 취한 것이 주목을 끈다.
북괴대표단은 오는 11일부터 19일까지 일본에 머무르면서 민간무역 및 어업협정체결을 위해 친북괴의 일·북괴 의원연맹측과 회담하고 일본재계인사들과도 접촉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북괴 대표단은 「대의원그룹대표단」으로 되어있어 동경회담에서는 경제문제뿐만 아니라 정치적 문제도 거론될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정부는 지금까지 미 승인국 대표단 입국문제는 『일본 안에서 정치적 활동을 하지 않을 것』을 조건으로 붙여 왔기 때문에 북괴대표단의 활동에 대해 어떤 규제책을 취할 것인지 주목된다.
「아사히」신문은 일·북괴 의원연맹과 북괴대표단회담에서 한반도문제에 관해서도 의견교환이 있을 것 같다고 2일 전망했다.
북괴대표단은 「최고인민대의원」 「대외문화연락협회부위원장」자격을 갖고 있는 현준극 외에 조총련부의장 이계백 등 8명으로 이들은 「호리」중의원의장·「고오노」참의원의장을 만날 예정으로 있다.
북괴의 「정치대표」가 일본에 입국한 것은 지난 74년10월 국제의원연맹(IPU)총회가 동경에서 열렸을 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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