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영수 도불 유화 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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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동화다운 꿈의 세계를 그리는 유화가 백영수 씨(55)가「프랑스」로 떠나기에 앞서 작품전을 연다.
「파리」의「당캉」화랑의 초대를 받아 모처럼 나들이하게 됐다.
75년 이후 네 번째의 개인전이 될 만큼 그는 한동안의 침묵을 깨뜨리고 활기를 되찾았다. 꿈의 세계가 여물음에 따라 그를 괴롭히던 삽화적인 타성도 거의 제거됐다.
그의 그림은 과묵하고 침착한 성격 탓인지 색조가 밝지는 않다. 때로는 청록의 암울하고 고독한 얘기를 들려주는데도 새와 어린이와 옴팡 집 등이 매우 직설적으로 다정하게 소근거린다.
곧 그것이 그의 독특한 체취이며 서구인의 눈에 든 요인인 것 같다.
「오오사까」미술학교 출신인 백 화백은 해방 후 조선대 교수로 있으면서 저서를 내고 개인전을 갖는 등 활발했던 작가. 한 때는 김환기·장욱진·이중섭 씨와 더불어 신 사실파에 참여하기도 했다. 현재는 대외활동을 끊고 학업에만 전념하고 있다. (22∼27일·출판문화회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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