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예방약 「레티노이드」 미서 곧 인체 실험 착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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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암을 예방하는 「필」의 인체 실험이 멀지않아 미국의 주요 연구 기관 공동으로 착수된다고 국립 암 연구소의 「미차엘·스폰」 박사가 발표하여 주목을 끌고 있다.
국립 암 연구소의 폐암 연구 부장인 「스폰」 박사는 「플로리다」의 「새라소타」에서 열린 미국 암 협회 「세미나」에서 문제의 「필」은 천연과 합성 「비타민」A로 구성된「레티노이드」라고 밝혔다.
「스폰」 박사는 「레티노이드」가 암 예방약으로 연구되고 있는 이유는 암이 발생하는 폐·결장·가슴·췌장·전립선·위·방광·자궁·식도 같은 기관의 상피에 정상 세포를 기르는데 「레티노이드」가 필요하다는 사실이 밝혀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레티노이드」가 없으면 정상 세포의 분화와 성장이 불가능한데 「레티노이드」만큼 효력 있는 다른 물질이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고 「스폰」 박사는 설명했다.
암이 발생하는 과정은 상피 세포의 분화 과정을 거꾸로 진행시키는 것에 비유할 수가 있다.
「레티노이드」는 정상 세포의 분화를 촉진하여 암 발생을 제지한다는 원리라고 「스폰」 박사는 설명.
그는 천연 「비타민」A는 우선 수량이 적어서 표적 기관에 미치지 못해 효과가 극히 한정되어 있을 뿐 아니라 천연 「비타민」A가 간에 과도하게 축적되면 심각한 중독증을 일으키는 부작용이 있다고 경고.
반면 합성 「레티노이드」는 독성이 덜하고 표적 기관에 집중적으로 미치게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의 주요 의학 연구 기관과 병원이 참여하는 「레티노이드」 실험은 우선 방광암 발생가능성이 달리 높다고 판단되는 사람들을 상대로 실시했다가 폐암에 걸릴 위험성이 큰 석면채석장 인부들, 「우라늄」 광부들, 폭연가, 가족 중 유방암에 걸린 적이 있는 여성들, 결장「플립」을 가진 사람들을 나중에 참여시킬 것이라고 「스폰」 박사는 말했다.
그는 지금까지 여러 가지 「레티노이드」가 개발됐고 「레티노이드」의 종류에 따라서 효과를 내는 암의 종류가 다르다는 사실이 동물 실험에서 밝혀졌다고 말했다. <워싱턴=김영희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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