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세월호 침몰 당시 구조에 참여했던 어업지도선에서 찍은 영상이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사고 당시의 긴박했던 상황을 보여주는 영상입니다.
손용석 기자입니다.
[기자]
진도 인근 해역에서 불법 조업을 단속하던 전남 어업지도선이 세월호를 향해 달려갑니다.
상황도 전달받지 못한 듯 합니다.
[제주 가는 배 아니야?]
이미 90도 가까이 기운 세월호 주위엔 헬기 2대와 어선들 뿐입니다.
수직으로 기운 갑판에서 구명조끼도 없이 아슬하게 버티고 있는 남성부터 구조합니다.
객실로 이어지는 뒷쪽 갑판엔 난간마다 승객들이 매달려 있습니다.
[뛰어, 뛰어!]
배 뒤쪽에서 가까스로 탈출한 아이들이 구조를 요청합니다.
[아저씨.]
아이들을 다른 배에 옮겨 싣고 다시 구조에 나섭니다.
도착한 지 10분 만에 배가 90도 넘게 기울자, 구조정에서도 안타까운 목소리가 나옵니다.
[배 기운다, 배 기울어. 배 기울어.]
배는 거의 전복됐고, 이미 바다로 뛰어든 아이들은 난간을 붙잡고 구조를 기다립니다.
배에서 마지막 카카오톡 메시지가 발신됐던 순간입니다.
[잡기만 해, 잡아, 잡아!]
오른쪽 선체가 물에 잠길 무렵, 승객 30여 명이 가까스로 객실을 빠져나와 구조를 요청합니다.
5살 권 모 양을 안고 있는 박호진 군도 보입니다.
[애기, 애기, 애기.]
구조한 승객들을 인근 해경 구조정으로 옮깁니다.
구조를 위해 세월호로 다시 가보지만, 배는 거의 침몰됐고, 학생 1명이 구명조끼에만 의존한 채 바다에 떠있습니다.
[줄만 잡아, 잡아.]
구명조끼를 못 입은 사람도 있습니다.
출동 21분 만에 세월호는 선수만 남긴 채 완전히 침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