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 한국의 1인당 GNP 최고 1,800불 추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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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워싱턴=김영희 특파원】세계은행은 1990년의 우리나라 1인당 국민소득이 1천2백∼1천8백「달러」(75년 가격)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IBRD는 한국경제에 대한 향후15년간의 장기전망 보고회에서 앞으로 연율8∼10%의 실질성장률이 지속될 경우 1990년의 한국 인구는 4천7백만명에 달하고 제조업 비중은 국민총생산의 35∼40%로 늘어나는 반면 농업 비중은 10%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농업부문 노동력은 여전히 25∼30%의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보았다.
공업제품 수출은 총제조업 생산의 45∼50%에 달해 지금의 30%를 훨씬 상회할 것으로 추계 되었다.
세은의 한국 경제조사단이 작성한 이 보고서는 한국경제의 수출 비중에 비추어 앞으로의 고도성장 달성 여부는 한국 상품에 대한 국제수요가 결정적인 관건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5차 계획이 상정하고 있는 수출 증가율을 연16%의 달성 여부는 공업제품의 세계무역 추세와 밀접히 연관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이보고서는 50년대 이후의 세계공업 제품 무역은 그 생산 증가율을 훨씬 상회하고 있는 추세에 있다고 지적했다.
이 보고서는 앞으로 15년간 세계무역 증가율을 연8.5%로 가정할 경우 한국수출의 세계공산품 무역비중은 지공의 1%에서 3%로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추정했다.
특히 개발도상국의 비중은 지금의 7%에서 1990년에는 10%로 늘어나 총량 규모로는 지금의 5배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이 경우 개도국에서 차지하는 한국 수출의 비중은 지금의 13%에서 25%로 크게 신장될 것으로 내다보았다. 한국의 이같은 급격한 무역신장 전망은 지난 55년 이후 15년간 일본의 기록(2%에서 7%로 증가)이나 서독(6%에서 13%)의 예로 보아 전례 없는 기록은 아닐 것이라고 이보고서는 지적했다.
그러나 이같은 무역 신장도 일본의 경우 급격한 산업구조의 변화가 뒷받침하고 있었다는 사설을 강조하고 한국의 무역 신장도 불가피하게 산업 구조의 재편성을 수반하지 않으면 안될 것으로 내다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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