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계, 불황 2년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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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작년에 이어 금년에도 조선경기가 풀리지 않아 조선업계는 심각한 불황을 면치 못할 것 같다.
뿐만 아니라 국제조선경기의 회복은 앞으로 3∼4년 안에는 힘들 것으로 보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3일 상공부와 조선업계에 따르면 대형유조선의 수주는 작년이후 계속 전무상태이며 지난 2월15일 현재 중소형 선박 수출 수주실적도 2천만「달러」에 불과, 올해 선박수출목표 4억 「달러」달성은 어려울 전망이다.
국내 조선업계의 건조능력은 1백40만t(작년말 현재·시설능력은2백77만t)으로 작년의 경우 약68만t을 건조, 가동률은 45%에 불과했으며 올해도 작년수준을 크게 넘지 못 할 것으로 보고있다.
1백19개조선업체중 3만t급 중형이상의 조선업체들은 대형선박건조시설을 중소형 선박건조로 활용하고있거나 중동건설「붐」을 탄 철조물 수주 생산으로 이어가고 있는 실정이다.
작년 선박수출은 3억4천4백만「달러」였는데 전년에 수주 한 것이 대부분이었다.
올해 계획조선은 19만6천t으로 전체시설에 비하면 불황타개에 큰 도움을 줄 양이 못된다.
조선업계의 이러한 불황으로 막대한 투자의 조선시설이 일부 유휴화하는 사태를 빚게 되었으며 국내외수요예측과 투자 「코스트」를 적절하게 감안하지 못한 정부의 정책이 헛점을 드러낸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조선시설과 같은 거대 「프르젝트」는 따라서 정확한 장·단기수요 예측 및 투자효율의 검토가 철저히 선행되어야하며 거액의 투자를 한 시설이 유휴화하는 것은 국민 경제적 차원에서 본다면 자원의 낭비에 불과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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