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입제도 바꿔「일류 병」고치자|교육계에 파문 던진 동경대 교수의 제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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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입학「시즌」마다 거론되는 소위 일류 교 문제와 입시제도개선 책은 한국의 문제만은 아니다. 일본에서도 이 문제만은 심각한 듯 대단한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데 지난 4일 대판에서 열린『대학입시제도개선을 위한「심포지엄」』에서는『전체 정원가운데 일부를 추첨으로 입학할 수 있게 만든다』든 가 또는『시험 이외에 다른 여러 방식을 통해 입학하는 방식』등 실로 대담한 계획안이 동경대학의 저명한 교육방법론 교수에 의해 제안돼 관심을 끌고 있다.
이 계획안을 내놓은 학자는「아즈마·히로시」교수로 특히 학계에서 주목을 끌고 있는 것은「아즈마」교수가 입시제도상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는 동경대학의 입시제도 계획위원회 위원장직을 맡고 있기 때문이다.「아즈마」교수는 점수가 좋으면 합격되는 현행방식은 실시되면 될수록 좋은 점수로 일류대학에 들어가는 것이「인생의 전부」라는 동조를 만든다는 견해를 밝혔다.
이 때문에 한번의 승부로 일생을 결정 짓는 이 같은 방식을 고쳐 여유 있는 입시제도를 만들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5점이 모자라 불합격된 수험생을 긴 안목으로 볼 때 합격자보다 능력이 떨어진다고는 볼 수 없다는 사실이 지적되었다.
구체적인 방법으로는 수험생 가운데 약 10명은 추첨으로 입학시킨다든지, 추첨으로 일정한 점수를 보태게 해, 약간 무지하게 생각되는 학생도 받아들이게 하자는 것이다.
「아즈마」교수는 이런 방식이라면 적어도 유명대학 병은 줄어들 수 있다고 말했다. 그밖에 제2안은『다수의「채널」방식』이다.
즉 고교를 나온 후 시험으로 입학하는 현행제도를 개혁, 입학할 수 있는 문을 복수로 하는 방법이다.
예컨대 ▲공업고등전문 교 졸업자는 공과대학에 적당한 학년에 편입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중도 편입제도의 확보 ▲또는 사회인 교육을 위해 사회인 면접만으로 입학할 수 있는 길을 만들 것 ▲이밖에 국립대학에 한해서라도 자유로이 전학할 수 있도록 하고 졸업증명서에는 단지「국립대학졸업」이라고만 기재한다는 것 등이다.
마지막 방식으로는「다 기준 방식」으로 이것은 현행 필기시험 편중방식으로는 입학 후 상당한 시간이 지난 후에 실력이 발휘되는 학생이나 특수한 능력을 가진 학생은 합격의 길이 좁기 때문에 이를 시정. 입학자의 반수는 필기시험으로 선발하고 나머지 반은 필기시험 외에 면접이나 과외활동 및 내신성적 등을 기준으로 종합해 선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동경=합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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