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습전 48시간이면 소군이 서독을 석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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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어느 여름날 새벽 공격이 개시됐다. 「미그」기 떼의 엄호하에 수천 대의 소련 「탱크」와 4백여대의 병력수송 「헬」기가 동독국경을 넘어선다. 이와 때를 같이하여 서독 내에 있던 2만명의 오열들이 무기를 들고일어나 「레이더」기지와 통신시설에서 태업을 벌인다. 소련과 동독의 26개 보병사단은 시속 18「마일」의 속도로 아무 저항 없이 서독으로 진격한다. 미국 대통령은 핵 파멸의 위험을 저울질하면서 결단을 못 내린다.
서독에 배치된 7천개의 전술핵무기로 소련침공을 저지하려고 결심했을 때는 이미 늦었다. 소련군은 48시간만에 서독을 점령하고 「라인」강에 포진해 있다.』
이 놀라운 「시나리오」는 「나토」군 「탱크」사단장인 「벨기에」의 「로버트·클로스」 장군이 쓴 『「유럽」은 무방비상태인가』라는 책에 실려있는 가상전이다. 「클로스」장군은 소련이 서구를 침공할 경우 그 양상과 결과는 「나치」독일의 전격전을 방불케 할 것이라고 보았다.
그는 『문제는 속도다. 소련이 성공키 위해서는 48시간 내에 서독을 통과해야 한다』고 말하고 서구방위를 핵전쟁에 의거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2차대전시 「레지스탕스」 투사였던 「클로스」장군은 「나토」무기체계의 단일화·통상병력예산의 30%증가만 이뤄지면 서구의 자체방어가 가능하다고 말하고 서독이 「탱크」저지 민병부대를 조직할 것을 요구했다.
「클로스」 장군의 견해는 소련이 전략적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미국의 강경론자들의 주장과 유사하다. 이달 초순 그는 소련의 군사력 팽창에 따른 서방의 위협을 열렬히 외치다가 「보이난츠」 국방상으로부터 함구령을 받기도 했다. <뉴스위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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