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 사고와 관련해 청와대 홈페이지에 박근혜 대통령의 하야를 요구하는 글이 올라와 논란이 벌어졌다.
정모(여성 추정)씨는 지난 27일 오전 9시51분 청와대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 ‘당신이 대통령이어선 안 되는 이유…’라는 글을 올렸다. 세월호 참사 대응과 관련해 “책임을 지지 않는 대통령은 필요 없다. 사람을 살리는 데 아무짝에 쓸모없는 대통령은 필요 없다”며 ‘하야’를 요구하는 내용이었다. 해당 글에 대한 관심이 커지자 정씨는 28일 오전 8시53분 “타인의 페이스북에서 퍼온 건데 이렇게 반응이 클 줄 몰랐습니다”라며 삭제를 요청했고, 이후 정씨는 청와대의 안내에 따라 글을 삭제했다. 삭제 전 조회수는 50만이 넘었다.
하지만 원문 작성자로 칭한 사람이 이날 오후 6시23분 청와대 자유게시판에 ‘당신이 대통령이어서는 안 되는 이유, 다시 올립니다’라는 제목으로 원문과 정씨 글에 달렸던 댓글을 다시 올렸다. “페친(페이스북 친구) 중 어느 분이 답답한 마음에 대통령 보라고 이 글을 청와대 게시판으로 가져오신 듯싶습니다. 덕분에 널리 읽힐 수 있게 되어 고마운 마음”이라면서다. 첫 글은 게시 50여 분 만에 5000번의 조회를 기록했다.
이 때문에 청와대 홈페이지는 하루 종일 몸살을 겪었다. 청와대 관계자는 “힘을 모아야 할 때인데 안타깝다”며 “과격한 글에 뾰족한 대응책이 없는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허진 기자